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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티(오른쪽)가 등에 자신의 모습을 새긴 열성팬을 훈련장으로 초대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출처 : AS로마 홈페이지 캡처

등에 새긴 우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스웨덴 축구팬 토마스 욘손은 6살 때부터 이탈리아 세리에A 강호 AS로마를 응원했다. 로마 ‘원클럽맨’ 프란체스코 토티(40)의 열성팬이기도 한 그는 문신으로 뜨거운 사랑을 표현했다.

욘손의 등에는 로마 지역 대표 건축물인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AS로마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고 팔에 주장 완장을 찬 토티가 골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문신이 완성되는 데 장장 9시간이 걸렸다고. 욘손은 “우리의 캡틴이자 리더인 토티를 기념하는 문신이다. 그가 바로 ‘로마의 왕’”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욘손과 그의 문신은 지난달 초 AS로마 구단 홈페이지에도 소개됐다. 그 게시물을 본 토티가 지난달 29일 구단 훈련장으로 욘손을 초대했다. 토티를 직접 만난 욘손은 “꼭 문신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토티는 유머가 넘친다. 그는 내가 가슴에도 문신을 하면 또 부르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욘손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로마 감독도 만났다. 욘손은 “스팔레티 감독은 나를 만나자마자 ‘등부터 보자’고 재촉했다”며 “스팔레티 감독이 자신의 초상화도 문신으로 남겨줄 수 있냐고 묻기에 ‘다음 시즌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면 당장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토티는 1993년 로마에서 프로 데뷔, 통산 750경기 이상을 뛴 팀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동안 2001년 세리에A 우승 포함 5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함께했다.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토티는 예년과 비교해 출전시간이 줄어들며 타 팀 이적을 고려했지만 최근 구단과 얘기를 나눈 뒤 마음을 고쳐먹었다. 토티는 로마와 1년 계약 연장이 유력하다.

로마는 올시즌 세리에A 35경기를 치른 현재 최소 3위를 확보하며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손에 넣었다. 로마는 3일 새벽 2시 제노아와의 원정경기에서 2위 자리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