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플레이

안첼로티는 팀의 스쿼드를 폭넓게 활용하기로 유명하죠. 이는 초호화 스쿼드를 구축했던 마드릿 시절 가장 극명하게 나타났던 부분이었습니다. 이번에 훔멜스와 헤나투를 영입하면서, 바이언의 퀄리티 역시 더 업그레이드되었고, 팬들은 안첼로티가 이들을 활용하여 어떤 플랜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름 이적 시장까지 지나가봐야 얼추 추측을 해볼 수 있을테지만, 일단 최근 영입 2건과 현재 스쿼드를 바탕으로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플랜a- 1.4.4.2


가장 공격적인 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비와 뮐러가 전방에서 영리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내고, 주된 공격루트는 알라바의 오버래핑과 더코의 직선적인 파괴력 그리고 훔멜스 혹은 보아텡의 전진으로 구성된 왼쪽 유닛플레이가 되겠죠.

팀의 엔진은 비달과 헤나투일테고요. 둘 모두 축구지능이 좋고,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선수라서 공수 양면을 커버해줄 수 있습니다. 후방 빌드업은 어차피 훔멜스-보아텡 센터백 듀오가 존재하고, 더욱이 풀백 람의 동선 역시 더 이상 측면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죠. 공격 전환 및 공격 국면에서 그의 포지션은 사실상 미드필더에 가까우니깐요.

이러한 메커니즘은 전반적인 팀 포지셔닝이 왼쪽으로 쏠리게 만들고, 사이드 체인지 시도시 오른쪽 윙어가 독립적인 변수로서 작용하게 만듭니다. 로벤의 컨디션이 정말 중요한 이유인데, 코망의 성장을 기다리는 것도 좋을 법하고 윙어를 따로 영입하는 게 아무래도 가장 현명하겠죠. 물론 스트라이커를 하나 사와서 레비와 파트너를 이루게 하고 뮐러를 라이트윙으로 돌리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플랜b - 1.4.3.3


챔스 토너먼트 원정 경기 때 활용할 법한 플랜일 것 같네요. 전반적인 선수들의 역할을 플랜a와 동일합니다. 플랜a와의 차이점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겠죠.

1. 6번 역할을 맡은 하비의 존재로 인해 공수전환시 팀 밸런스를 좀 더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2. 빌드업 전개시 라볼피아나를 운영할 때, 센터백 듀오와 인사이드하프(중미) 듀오를 좀 더 앞선에 위치시킬 수 있다.

어째 좀 더 밸런스를 요구하는 플랜인데도 공격력이 매우 강력해 보입니다.... 바이언의 스쿼드가 참 무섭네요. 굳이 약점을 생각해보자면 레비가 고립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는 라이트윙 뮐러가 위치를 이동하면서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오른쪽 측면에서 독립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습니다.(람은 동선 상으로나, 현재 피지컬적으로나 한계가 있죠) 헤나투 혹은 비달이 위치 이동을 하면서 람과 연계플레이를 시도할 수는 있겠으나.... 모르겠습니다.




플랜c - 1.4.2.3.1


본격 괴체 살리기 프로젝트(물론 여름에 떠나면 볼 수 없는....). 동시에 챔스 토너먼트 홈 경기 때 활용할 법한 플랜이네요. 다들 잘 아시는 1.4.2.3.1처럼 활용하겠죠 뭐.




플랜d - 1.4.3.1.2


본격 괴체 살리기 프로젝트2. 만약 다음 시즌을 앞두고 바이언이 윙어를 딱히 영입안한다면 이 플랜을 운영할 확률도 높아지겠죠. 다음 시즌에도 두 노장들은 잦은 부상에 시달릴 확률이 높고, 코망은 유망하나 아직 부족하고, 그나마 더코가 내구성 좋게 직선적인 파괴력을 보여주는 상황입니다.

그에 비해 미드필더 자원은 상당히 풍족합니다. 비달과 헤나투는 물론이거니와, 하비와 알론소 그리고 킴미히까지... 람도 미드필더로 돌릴 수 있고요. 가운데에 하비를 기둥으로 세워두고, 힘이 좋은 비달과 헤나투로 하여금 측면까지 커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혹은 본래 사이드 포지션인 람과 더코를 그 자리에 둘 수도 있고요. 상대팀에 따라 바이언의 플레이 모델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미들라인 조합을 구성하면 될 겁니다.

그리고 이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맞춰 앞선에서 레비, 뮐러 그리고 괴체가 자유롭게 날뛰면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이 플랜이 나타나길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코를 디마리아처럼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물론 괴체가 여름에 이적하면 볼 수 없겠죠 ㅋㅋ


ps - 람을 미드필더로 아예 전환시키는 게 현명하다고 봅니다. 공격 상황에서의 동선은 이제 인사이드 하프 미드필더나 다름없죠. 그 플레이의 질도 훌륭하고요. 그러나 수비 국면에서의 수비능력은 좀 퇴화된게 사실이라, 만약 바이언이 영입을 더 시도한다면 라이트백을 영입하는게 향후 빅이어 경쟁에 있었어서도 현명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ps2 - 아 물론 괴체가 이적하더라도 그 자리에 비달을 투입해도 되겠죠. 6,8,10 다 잘할 수 있는 선수라서... 알짜죠 정말.

추가) ps3 - 티아고는 맨시티로 갈 것 같은 그런 기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