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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닐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경쟁. 정말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3파전이다.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다. 당초 바르사 쪽으로 무게 추가 상당 부분 기울었으나 최근 리그에서 믿기 힘든 3연패를 당하면서 선두 경쟁은 안갯속으로 빠져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34라운드는 굉장히 흥미로운 대진이었다. 세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는 아틀레틱 빌바오(5위) 원정을 떠났고 레알은 비야레알(4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바르사가 그나마 괜찮았으나 3연패에 빠진 터라 데포르티보(14위) 원정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로 인해 이번 라운드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세 팀 중 한 팀은 충분히 미끄러질 수 있다는 예상이 심심찮게 나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어느 한 팀 무너지지 않았다. 세 팀 모두 우승 후보의 저력은 선보이며 고비를 넘겼다.

우선 선두 바르사는 8-0의 기록적인 대승을 만들어냈다. '주포' 루이스 수아레스는 4골 3도움의 인생 경기를 펼쳤다.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도 사이좋게 한 골씩을 나눠가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러모로 3연패의 충격을 완벽하게 씻어내는 결과였다.
2위 아틀레티코는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승점 3점을 따냈다. 전반전에 나온 페르난도 토레스의 골을 경기 막판까지 효과적으로 지켜냈다. 다만 수비의 핵이자 주장 디에고 고딘이 전반 10분 만에 부상으로 빠졌다는 것은 우승 경쟁의 적신호다. 고딘은 2-3주 가량 결장이 예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3위 레알은 비야레알을 완파했다. 카림 벤제마, 루카스 바스케즈, 루카 모드리치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레알도 부상이 문제다. 설상가상 부상자는 다름 아닌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호날두는 후반 막판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레알은 정밀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일단 세 팀 모두 고비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당연히 순위표의 변동도 없다. 바르사와 아틀레티코가 승점 79점 동률을 유지한 가운데 레알이 승점 78점으로 맹추격하고 있는 그림이다.

이제 남은 경기는 4경기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판이 마련됐다. 디펜딩 챔피언 바르사의 수성이냐 혹은 아틀레티코와 레알의 탈환이냐, 올 시즌 라리가 우승 경쟁은 어느 때보다 흥미롭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