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제도 변화, KBL은 어떤 고민을 했나?
GodDamn 2016-05-14 19:29:31 2800 0

KBL은 지난 시즌 외국선수 선발 제도를 장단신으로 구분했다. 193cm 이하의 단신 선수들이 KBL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안드레 에밋은 최고의 외국선수상까지 수상했다. KBL은 다음 시즌 시작부터 단신 외국선수들이 20분 이상 출전 가능하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루키] 이재범 기자 = KBL은 2016~2017시즌 외국선수 출전 규정의 틀을 마련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바뀌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꾸는 과정에서 KBL은 어떤 고민을 했을까? KBL 이성훈 사무총장으로부터 그 고민을 들어보았다.

 

KBL은 지난 9일 KBL 이사회를 통해 2016~2017시즌 외국선수 출전 시간을 60분으로 확대했다. 2009~2010시즌부터 1명 출전(출전 시간 40분)을 6시즌 동안 유지했지만, 지난 시즌에 출전시간을 늘리는 변화를 줬다. 그리고 2016~2017시즌부터 2008~2009시즌 이후 8시즌 만에 다시 외국선수 출전 시간이 60분으로 늘어났다.

다만, 외국선수 출전 쿼터를 구단이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3라운드까지 2,3쿼터에 두 명 출전이 가능(1쿼터부터 4쿼터까지 외국선수 출전 가능 인원은 1-2-2-1, 2008~2009시즌에는 2-3쿼터에 1명 출전하는 2-1-1-2이었음)하며, 4라운드부터 구단이 두 명의 외국선수 출전 쿼터를 1~3쿼터 중 두 쿼터를 선택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시즌에는 1라운드 40분(1-1-1-1), 2~3라운드 50분(1-1-2-1), 4라운드부터 60분(1-2-2-1)으로 외국선수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면, 다음 시즌 후반기에는 외국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쿼터의 유동성으로 감독들의 지략 싸움을 기대케 하고 있다.

KBL은 당시 이 내용을 발표할 때 “지난 시즌 경기 분석 결과”라는 말을 사용했다. 많은 고민을 했다는 의미다. KBL 이성훈 사무총장을 만나 어떤 분석과 고민을 통해서 외국선수 제도를 결정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남자 프로농구 팬들은 단신 선수들의 개인기와 탄력을 앞세운 화려한 플레이에 열광했다. 그 중에서도 조 잭슨의 덩크슛은 팬들의 시선을 붙들었다.잭슨처럼 가드형 외국선수들은 다음 시즌 초반 출전 시간이 늘어 잭슨과 달리 KBL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외국선수 제도가 바뀌었는데, 그 배경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 시즌의 안정되지 못했던 외국선수 출전 규정을 정리를 할 필요가 있었다. 득점력, 관중 추이 등 여러 기록과 경기력을 분석해서 어떤 방식이 좋을지 고민을 했다. 방송 관계자들의 말을 들으면 (단신 외국선수의 출전시간이 늘어난) 후반기에 25~30% 가량 시청률이 올랐다고 한다. 팬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지난 시즌 후반기의 외국선수 출전 방식에서) 큰 변화를 주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만, KBL에서 고민을 한 건 장기레이스를 한 가지 방식으로 할 때 지루하거나 관심도가 떨어질 우려였다. 물론 단순하게 가는 게 팬들의 규정 이해를 위해 낫겠지만, 전체 흥행을 위해서 정규리그 중 한 번 정도 변화를 주는 게 (흥행과 흥미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지난 시즌 2~3라운드 외국선수가 총 50분 출전(1-1-2-1) 가능할 때 단신 외국선수는 18분 가량 출전했다. 장신선수보다 7분 가량 적었다. 4라운드 이후 60분 중에선 27분 가량 단신선수가 뛰었다. 전반적으로 장신선수 중심이었다.

지난 시즌 3라운드까지 단신 외국선수의 개인기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1-1-2-1의 형태에서 2쿼터에 단신 외국선수만 뛰게 하고 방법도 고려했다. 이럴 경우 외국선수 출전을 강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생긴다. 국내선수만 뛰는 쿼터도 생각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위한 고민을 했다.

최종적으로 지난 시즌과 규정이 비슷하다는 인식 속에 큰 변화 없이 단신 외국선수가 더 많이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여기에 1-2-2-1으로 단순하게 가는데, 약간의 변화만 준 것이다. 언론에서도 큰 변화가 아니라는 기사가 나왔다. 2-2-1-1은 안 설 것이다. 물론 기습적으로 할 수 있지만, 대체로 1-2-2-1 또는 2-1-2-1로 예상한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이 속에서 선수 기용이나 전술의 묘미를 볼 수 있기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게 더 낫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4라운드 이후 외국선수 출전 쿼터를 예고제로 할 지, 아님 자율에 맡길지 아직 미정이라고 하던데요.

일본(2016~2017시즌부터 외국선수 출전 시간을 60분으로 하되, 1~4쿼터 중 두 명이 출전할 수 있는 쿼터를 구단에서 결정)은 1시간 전에 (두 명이 출전할 쿼터) 예고제를 한다. 야구는 선발투수 등판을 예고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농구는 상황상황에 맞게 선수를 수시로 교체하는 게 특징이다.

사견임을 전제로 농구 경기에서 팀이 무너지고 있는데 (외국선수 출전 쿼터) 예고로 인해서 외국선수를 못 쓴다면 말이 안 되는 거다. 쿼터 종료 2~3분 남았더라도 다음 쿼터를 위해 (외국선수를 출전시키지 않고) 견뎌야 한다고 여길지, 아니면 이대로 무너지면 승부 자체가 어렵다고 보고 (외국선수를 한 명 더) 투입할 지는 감독이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KBL은 외국 선수의 출전시간을 최대 60분으로 잡았다. 앞으로 더 이상 출전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 대신 외국선수의 신장과 선발 제도에 대해선 변화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KBL 출범 후 외국선수의 장기적인 정책 방향은 출전 시간을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시즌 외국선수 출전 시간은 결국 60분으로 늘어났습니다.

 

KBL이 출범할 때 ‘점진적으로 외국선수 비중을 줄일 것이다’라고 여겼고, 또 20년 동안 그렇게 해왔다. 농구의 인기 지표가 최악이었는데, 지난 시즌 단신 외국선수를 기용하며 반등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외국선수 정책 기조가 줄이는 것이라도 (농구의 인기를) 안정적인 궤도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시즌 후반기의 출전 방식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그럼 외국선수 출전시간 60분이 최대인가요?

더 이상 늘리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 4쿼터에 외국선수 1명 출전을 유지하는데, 마지막 승부에서 가진 전력(외국선수 두 명 출전)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중국의 예를 보면 자율적으로 50~60분 동안 외국선수를 기용 가능했는데, 최근 4쿼터에는 외국선수 1명 출전으로 제한했다. 왜냐하면 4쿼터에 외국선수 두 명이 모두 출전하면, 기량이 워낙 출중한 것도 있지만, 두 외국선수가 북 치고 장구 치고 모두 해결했다. 우리도 예전에 그런 경험도 있기에, 4쿼터에 외국선수 1명만 뛰는 것을 정했다.

지난 시즌 5점 이내 승부 결과를 보니까 30~40% 정도 외국선수, 60~70%를 국내선수가 마지막 득점을 했다. 그렇다면 4쿼터에 외국선수 1명 출전으로 제한해서 국내선수들이 주연으로 갈 수 있도록 살린 것이다. 승부를 결정짓는데 국내선수의 역할을 주자는 게 핵심이다.

2017~2018시즌 외국선수 선발 방식은 2016~2017시즌 개막 전에 결정해야 합니다. 현재의 틀에서 큰 변화가 없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2017~2018시즌에 대한 것은 더 고민을 해서 만들어야 한다. 지난 시즌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을 했다. 신장 제한이 없을 때 장신과 장신 외국선수를 뽑으면 국내선수의 역할이 줄어들고, 재미없는 힘과 높이의 대결이라서 볼 거리가 없었다. 국내선수가 그 부족한 걸 메우지도 못했다.

단신 외국선수가 들어오면서 활력이 생겼다. 단신 외국선수를 사용하는 건 유지해야 한다. 대신, 국내 장신 선수도 있는데, 너무 키 큰 외국선수를 뽑지 않는다면, 볼 재간 있는 외국 가드 선수들과 국내 중장신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직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다. 만약 장신선수의 신장을 2m 이내로, 단신선수의 신장도 그에 맞춰서 조금 더 낮춘다면 더 기술적인 농구를 보여주고, 국내 장신 선수들의 역할이 커지며, 또 스피드 있는 농구를 더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신장에 대해선 이런 의견을 가지고 있고, 선발 제도는 (드래프트가 아닌) 자유계약으로 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게 장기적인 그림이다.

사진_ KBL 제공
이재범 기자(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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