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지 않아도 돼, 끈질기면 이긴다!
티키타카 2016-06-26 20:11:57 2288 0

년에 한 번 피는 유럽 축구의 꽃 유로 현장에 갔습니다. 한국의 축구 전문 매체 포포투와 풋볼리스트를 대표하는 두 기자가 유럽 24개국이 만드는 유로2016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가레스 베일은 크로스만 했을 뿐인데, 웨일스는 8강으로 갔다.

 

웨일스는 한국시각으로 26일 새벽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북아일랜드와 ‘유로 2016’ 16강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0 승리다. 웨일스는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30분 상대 수비 가레스 맥컬리가 자책골을 넣었다. 웨일스는 북아일랜드가 만든 단단한 벽을 부수고 붉은 돌풍을 이어갔다.

 

두 팀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북아일랜드가 벽을 공고히 만들었고, 웨일스는 이를 넘기 위해 분주히 뛰었다. 골이 나오기 전까지 좀 더 효과적인 팀은 북아일랜드였다. 북아일랜드는 장신 공격수 카일 라퍼티를 최전방에 두고 웨일스를 괴롭혔다. 웨일스는 계속 북아일랜드를 두들겼지만, 오히려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웨일스와 북아일랜드 운명을 가른 이는 베일이었다. 후반 30분, 베일은 왼쪽 측면에서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북아일랜드 수비수 맥컬리가 걷어내려다 골대 안으로 집어 넣고 말았다. 운명이 장난친 걸까? 두 선수는 이름이 모두 가레스다. 북아일랜드 가레스는 울었고, 웨일스 가레스는 웃었다.

GettyImages-542992938.jpg

# Match: 결국 베일! 베일! 베일!

두 팀은 비슷한 진용을 짜고도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웨일스는 거의 가레스 베일에게 공격적인 운용을 맡겼다. 베일은 후방과 측면 그리고 중앙을 가리지 않고 공을 잡았다. 북아일랜드는 선굵은 공격으로 이게 맞섰다. 장신 공격수 카일 라퍼티를 중앙에 두고 연계나 세컨드볼을 노렸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북아일랜드였다. 전반 10분 댈러스가 원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웨일스는 헤네시 골키퍼가 이를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12분, 베일이 오른쪽 측면을 흔든 뒤 내준 크로스를 램지가 백힐로 연결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램지는 전반 19분 골망을 흔들고도 고개를 숙였다. 보크스가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발로 밀어 넣었으나 부심기가 올라가 있었다.

 

이후 경기 양상은 비슷하게 이어졌다. 웨일스가 공격을 주도하고 북아일랜드가 역습했다. 북아일랜드 수비에 막힌 웨일스도 후방에서 긴패스를 이용해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경기는 팽팽했지만 불타오르지 않았다. 관중석에서만 북아일랜드 팬들이 “그리그가 불타오르면, 너희 수비는 겁을 먹지”라는 노래를 크게 불렀을 뿐이다.

 

후반 8분, 웨일스가 날아 올랐다. 오른쪽 측면에서 램지가 크로스를 올렸고 보크스가 가운데서 수비를 따돌리고 점프해 헤딩했다. 슈팅은 살짝 빗나갔고, 관중들은 탄성을 질렀다. 웨일스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이른 시점에 교체카드를 냈다. 후반 10분, 보크스를 빼고 할 롭슨-카누를 넣으며 공격 쪽에 변화를 줬다.

 GettyImages-542992034.jpg

후반 12분, 베일이 드리블하다 프리킥을 얻었다. 베일은 이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다. 슈팅은 벽을 넘어갔지만 맥거번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콜먼 감독은 후반 18분에도 레들리를 빼고 조너선 윌리엄스를 투입하며 경기를 빨리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후반 30분, 결국 베일이 북아일랜드를 무너뜨렸다. 램지가 왼쪽 측면으로 밀어준 공을 베일이 빠르게 크로스로 연결했다. 베일 크로스는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빠져 나왔고, 맥컬리가 이를 막으려고 발을 뻗었다. 결과는 자책골이었다. 맥컬리 발을 맞은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맥거번 골키퍼도 어쩔 수 없었다.

 

이후 북아일랜드는 공격에 나섰다. 성과는 좋지 않았다. 발빠른 베일을 앞세운 웨일스 역습에 시달렸을 뿐이다. 투혼으로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유로 2016’ 참가 팀 중 작지만 매력적이라 평가받았던 북아일랜드는 그렇게 퇴장했다.

 GettyImages-543006660.jpg

 

# Said: 콜먼, “아름다운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가레스 베일(웨일스)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을 알고 있었다. 북아일랜드를 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 공간을 많이 얻을 수 없었지만, 우리는 팀플레이를 했다. 한 골이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크리스 콜먼 감독 (웨일스)

"그들은 우리보다 더 많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우리는 열정과 용기로 맞섰다. 아름다운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매달렸다."

 

 

 

*스티븐 데이비스(북아일랜드)

"빅G(가레스 맥컬리, 자책골)는 비난 받을 이유가 없다. 그는 탁월한 플레이를 했다. 우리는 이런 경험을 딛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팬들은 우리만큼 이 여정을 즐겼다. 오늘 그 끝을 보며 모두 슬퍼하고 있다."

 

 

GettyImages-543000696.jpg

 

# Learned: ‘댐’도 물러서면 무너진다

북아일랜드는 버스가 아니라 댐을 세웠다.웨일스,특히 베일이 공간을 얻을 수 없도록 견고하게 벽을 쌓았다.가레스 베일이 공을 치고 달릴만한 공간이 나오면 자신들이 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댐만 쌓은 게 아니다.댐 위에 대포를 세워 최전방에 있는 카일 라퍼티에게 한 번에 공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웨일스가 공격에 나서도 많은 숫자를 동원할 수 없도록 최대한 노력한 것이다.

 

마이클 오닐 감독이 짠 전술은 힘을 발휘했다.웨일스에서 패스를 공급하는 애런 램지와 조 앨런은 북아일랜드 수비에 고전했다.두 선수가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하면서 베일까지 묶였다.베일은 공간에서 공을 기다렸으나 공은 오지 않았다.북아일랜드는 선굵은 축구로 기회를 더 많이 잡았다.라퍼티는 자신이 슛을 하는 것보다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데 힘썼고,워드와 달라스가 슈팅을 할 수 있었다.

 

후반,체력이 떨어진 북아일랜드가 조금씩 웨일스에 공간을 허용했다.웨일스는 단번에 틈을 찾지는 못했지만,점점 내려 앉는 북아일랜드 수비 덕에 공간을 조금씩 더 얻을 수 있었다.베일이 나타난 것은 필연이었다.후반12분,베일이 직접 드리블하다 프리킥을 얻은 장면은 상징적이었다.북아일랜드 댐이 후퇴할수록 베일은 더 쉽게 호흡할 수 있었다.웨일스는 후반20분 이후 북아일랜드를 몰아놓고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렸다.

 

결국 북아일랜드는 베일에 기회를 줬다. 중앙에 있던 램지가 왼쪽 측면으로 파고드는 베일에 침투패스를 내줬고, 베일은 탄력을 죽이지 않고 그대로 크로스를 올렸다. 베일 크로스는 날카로웠고, 이를 막으려던 맥컬리는 공을 걷어내지 못했다. 맥컬리 발에 맞은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 갔다. 물러났던 댐에 작은 구멍이 나는 순간이었다. 북아일랜드는 이후로도 견고한 수비를 펼쳤지만, 작은 구멍은 결국 댐을 무너뜨렸다.

 IMG_7687.JPG

# Paris: 프랑스 스포츠 상징, 파르크 데 프랭스

프랑스 축구국가대표팀이 주는 상징성은 스타드 드 프랑스가 가져갔지만, 파르크 데 프랭스는 프랑스에서 역사가 가장 깊은 경기장이다. 물론 1972년 재건축되기 전 역사까지 포함한 이야기다. 원래 파르크 데 프랭스는 파리가 아니었다. 1860년 나폴레옹 3세가 파리 구획을 정리하면서 파리에 편입됐다. 19세기 중엽까지는 왕실이 소유하고 있었다. 왕실 휴양지, 산책로 그리고 사냥터로 쓰였다.

 

1897년, 지어진 경기장은 스타드 벨로드롬 파르크 데 프랭스라는 이름이었다. 사이클, 축구, 럭비 등을 치를 수 있는 종합경기장이었다. 당시에는 사이클 트랙이 경기장에 있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로 사이클 경기 ‘투르 드 프랑스’ 결승점이 바로 파르크 데 프랭스였다. 파르크 데 프랭스는 1967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 결승점으로 활약했다. 그 시기, 샤를 드 골 대통령이 트랙을 뜯어내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샹젤리제 거리가 결승점이다.

 IMG_7629.jpg

파르크 데 프랭스는 프랑스 축구국가대표팀에도 큰 의미가 있다. 1905년 2월 12일 스위스를 불러들여 처음으로 홈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프랑스가 1-0으로 이겼다. 파르크 데 프랭스는 1932년 리노베이션을 거친 뒤 ‘1938 프랑스 월드컵’ 무대로도 활약했다. 첫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파르크 데 프랭스 몫이었다. ‘레키프’ 편집장 가브리엘 아노가 제안한 대회였기 때문에 결승전도 파리에서 열렸다.

 

1972년, 경기장은 현재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로제르 타이베르가 경기장을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 경기장 외관은 우리에게 친숙하다. 서울에 있는 잠심 올림픽주경기장과 비슷한 겉모습이다. 콘크리트 구조로 돼 있다. 파르크 데 프랭스는 ‘유로 2016’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새단장했다. 편의시설과 관중석을 조금 손봤다. 파르크 데 프랭스를 찾아가려면 지하철 9호선 포르트 드 생클루(Porte de Saint-Cloud )와 10호선 포르트 도퇴이(Porte d'Auteuil)에서 내려 걸어가면 된다. 근처에 프랑스 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스(Roland-Garros)도 있다.

 월드컵축구엠블럼사전_입체표지.jpg

# Summary: 유로2016 16강 2경기(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

 

웨일스 1 맥컬리(`75 북아일랜드 자책골)

북아일랜드 0

* 경고: 댈러스, 데이비스(북아일랜드) 램지, 테일러(웨일스)

 

* 웨일스(콜먼): 1헤네시[GK] - 5체스터, 6 윌리엄스, 4 데이비스 ? 2 건터, 7 앨런, 16 레들리(`62 J.윌리엄스), 10 램지, 3 테일러 - 11 베일, 18 보크스(`55 롭슨-카누)

 

* 북아일랜드(오닐): 1 맥거번 [GK] ? 18 휴스, 4 맥컬리(`84 21 맥기니스), 20 캐스카트, 5 에반스 ? 19 워드(`67 11 워싱턴), 8 데이비스, 13 C.에반스, 16 노어우드(`79 7 맥긴), 14 달라스 ? 10 라퍼티

 

추천+0 추천하기 페이스북 SNS공유하기
댓글(0)
(0/500bytes)
종목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485 [유로2016] 프랑스 VS 아이슬란드 선발 라인업 Lv5 트레비 2016-07-04 1981 0
484 [유로2016] 독일 VS 이탈리아 선발 라인업 Lv5 트레비 2016-07-03 2280 0
483 [유로2016] 웨일즈 VS 벨기에 선발 라인업 Lv5 트레비 2016-07-02 1923 0
482 폴란드 VS 포루투갈 선발 라인업 Lv5 트레비 2016-07-01 2560 0
481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도박 Lv3 이브라히모비치맥 2016-06-28 2041 0
480 김연경 남녀배구 통틀어 연봉1위 Lv3 이브라히모비치맥 2016-06-28 2907 0
479 잉글랜드 VS 아이슬란드 선발 라인업 Lv5 트레비 2016-06-28 2061 0
478 이탈리아 VS 스페인 선발 라인업 Lv5 트레비 2016-06-28 1731 0
477 메시 이어 마스체라노도 '은퇴 선언' Lv13 GodDamn 2016-06-27 2167 0
476 메시, 대표팀 은퇴 선언 Lv13 GodDamn 2016-06-27 1674 0
475 [코파 아메리카]아르헨티나 VS 칠레 선발 라인업 Lv5 트레비 2016-06-27 2191 0
474 헝가리 VS 벨기에 선발 라인업 Lv5 트레비 2016-06-27 1745 0
473 독일 VS 슬로바키아 선발 라인업 Lv5 트레비 2016-06-27 1663 0
472 프랑스 VS 아일랜드 선발 라인업 Lv5 트레비 2016-06-26 2001 0
471 아름답지 않아도 돼, 끈질기면 이긴다! Lv9 티키타카 2016-06-26 2288 0
470 한화 롯데 분석입니다 참고 하세요 . [1] Lv0 우리도라 2016-06-26 2426 0
469 미 대표팀, 12인 명단 확정! … 3연패 시동 Lv13 GodDamn 2016-06-26 1900 0
468 맨유, 즐라탄-음키타리안 영입 임박 Lv13 GodDamn 2016-06-26 2123 0
467 상하이 상강, 헐크 영입…이적료 712억원 Lv13 GodDamn 2016-06-26 1848 0
466 크로아티아 VS 포루투갈 선발 라인업 Lv5 트레비 2016-06-26 1969 0
Bet Slip
베팅볼
보유볼
0
배당률 합계
0 배
예상당첨볼
0
베팅하기
베팅필드에 변경 된 내용이 있습니다.
변경사항 확인
로딩중...

알림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