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국가대표 조성민 "벌써 최고참…막내와 띠동갑"
용또 2016-08-30 10:18:08 1813 10

29일 튀니지와 평가전서 3점슛 3개 포함 11점 활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가 허훈하고 띠동갑이에요."

남자농구 국가대표 간판 슈터 조성민(33·케이티)이 말했다.

조성민은 9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에 출전하는 대표팀에서 '맏형'이다.

문경은, 방성윤 등으로 이어지는 대표팀 슈터 계보를 이을 '차세대 슈터'의 이미지가 강했던 조성민이 벌써 대표팀에서 최고참이 됐을 정도로 이번 대표팀은 젊어졌다.

평균 나이가 26.4세인 대표팀에서 조성민은 그동안 김주성(37·동부), 양동근(35·모비스)이 맡아온 대표팀 맏형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튀니지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3점슛 3개로 11점 활약을 한 조성민은 "예전에 형들이 있을 때는 같이 사우나를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그런데 지금은 나이 차들이 많이 나니까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조성민 다음 고참이 두 살 어린 허일영(31·오리온)이다.

조성민은 "막내인 허훈과 띠동갑인데 방을 같이 쓴다"며 "가까워지기 위해 같이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요즘 친구들이 예전처럼 선배들을 어려워하는 편은 아니라서 친해지는데 어려운 점은 별로 없다"며 "또 어린 선수들이 농구를 배우려는 자세가 잘 돼 있어서 오히려 내가 느끼는 바가 크다"고도 말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조성민은 "예전 대표팀이 아무래도 규율이 잡힌 체계적인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젊어진 만큼 조금 더 흥이 나서 즐길 수 있는 쪽으로 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65-59 승리를 거둔 조성민은 "프로아마 최강전을 마치고 모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조금 호흡이 안 맞은 면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장신인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팀 디펜스를 조금씩 맞춰가며 몸싸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면 앞으로 경기력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30일 결단식을 치른 대표팀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튀니지와 2차 평가전을 마친 뒤 9월6일 이란으로 출국한다.

FIBA 아시아 챌린지는 9월9일 개막하며 한국과 중국, 이란, 필리핀 등 12개 나라가 출전한다.

 

29일 튀니지와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고 있는 조성민.

 

email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30 09: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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