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인들은 왜 소녀상 건립에 적극 나섰나
입력 2020.12.04. 13:12
수정 2020.12.04. 13:51
https://news.v.daum.net/v/20201204131200286
남 일 같지 않다
그 같은 공감대의 중요성은 글렌데일시 소녀상 건립 때도 증명됐다. 이때는 아르메니아계 미국인들의 공감이 인상적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인들은 투르크족(돌궐족) 오스만제국 하의 소수민족으로 살다가 제1차 세계대전 때 강제이주와 집단학살을 경험했다. 이 경험이 글렌데일시에 사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소녀상 설치를 응원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
아르메니아인들은 인종청소를 경험했다. ··· 그러나 터키 정부는 (일본 정부처럼) 여전히 범죄를 부인한다. 그래서 아르메니아인들은 위안부들의 슬픔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So, Armenians understand the sadness of comfort women better than anyone). (중략) 우리가 이 이슈를 시 의회 의원들과 아르메니아계 미국인들에게 갖고 갔을 때 그들은 매우 잘 이해했다.
남북전쟁 시기에 북부 백인 민중들이 흑인 노예제 폐지를 응원한 동기 중 하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백인 민중 자신의 인권을 증대시킬 거라는 기대감이었다. '남'을 위하는 동시에 '나'를 위해 인권과 정의에 힘을 보태는 이런 특성이 세계 위안부 운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아르메니아계 미국인들의 태도가 그 점을 잘 보여줬다.
이처럼 위안부 문제는 홀로코스트나 흑인 차별 문제처럼 세계인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 공감대가 형성된 지역에서 한인들과 현지 사회를 통합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정치적·민족적 문제인 동시에 과거지사로 보일 수도 있는 위안부 문제가 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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