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롯데가 도라에몽과 콜라보레이션!
티키타카 2016-04-29 13:31:40 4418 17
 

사진: 오른쪽 가슴 아래편에 도라에몽이 그려진 유니폼을 입은 선수. 23일 선발로 등판한 고원준(좌)와 자이언츠의 자이언/퉁퉁이(?) 4번타자 최준석

 

최근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퍼시픽리그 부모자녀 히어로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야구 외적인 장르와 연계한 콜라보레이션 기획이 다수 시행되고 있다. 올해 홋카이도 니혼햄에서는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과 연계하여, 신칸센 차량 컬러를 연상시키는 유니폼을 발표하여 화제를 불러모았다.

 

한편, 이웃나라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SK와이번즈가 '포켓몬스터'의 인기캐릭터 '피카츄'와 공동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는 롯데자이언츠가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도라에몽'과 콜라보레이션을 시행중이다. 롯데의 경우, 도라에몽이 그려진 참신한 디자인의 유니폼을 채택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한국에서 일본 캐릭터가 사용되고 있다는 말에 '짝퉁 아니냐'고 반응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앞선 예는 모두 작품 및 캐릭터의 정규판권을 취득한 한국기업이 관리, 운영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단지 인기 회복을 위한 대책이 아니다

사진: 객석에 활기가 넘치면서 도라에몽 한정굿즈의 판매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롯데는 왜 도라에몽과 콜라보레이션을 시행한걸까? 롯데자이언츠 팬서비스 팀장 김정호씨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한국 프로야구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야구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와 여성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이 도라에몽을 계기로 야구장에 오셨으면 하는 마음에 콜라보를 기획했습니다."

 

롯데는 2012년까지 KBO 최고의 관객동원력을 자랑하며, 연간 130만명, 경기당 평균 2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성적부진 등의 이유로 관객이 40% 가까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인기회복을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서 도라에몽과의 콜라보 기획이 성사됐다.

 

그러나 이 기획의 목적은 관객 동원 뿐만이 아니다. 선수가 착용한 도라에몽 유니폼은 시즌 종료후 인터넷 경매에 붙여져, 수익금 전액을 불우아동에게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빈부 격차가 심한 한국에서는 '소외계층', 즉 세상의 관심에서 소외된 빈곤층 및 사회적 약자의 증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는 소외계층 아동을 돕기 위해 2011년부터 유니세프와 협약을 맺어 사회공헌활동을 실시중이다. 매월 유니세프 데이로 지정된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가슴에 'UNICEF'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는데, 이날 구장을 찾은 관객 1명당 1000원을 적립한다.(2014년부터) 이처럼 롯데 구단은 유니세프 데이를 통해 연간 1000만엔 단위의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한국 야구계

 

이러한 활동에 대해 김정호 팀장은 말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젊은이에게 정열을, 온국민에게 여가선용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되었습니다. 그러니 구단은 마땅히 사회적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특히 도라에몽은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상징적인 존재에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습니다."

 

KBO 각 구단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이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선수들이 주택가를 돌며 연탄을 배달하는 행사를 매해 스토브시즌에 시행하고 있다. 한국 임금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3240만원으로 집계되나, 연봉 2000만원을 밑도는 노동자의 비율이 37.4%나 되는 등, 임금격차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평균 연봉이 1억 2656만원이나 되는 KBO선수들은 스스로 '혜택을 받는 존재'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연고지인 부산 사직구장 앞 광장에서는 이번달 24일까지 도라에몽의 한국 라이센스사인 대원미디어가 기획한 '도라에몽의 100가지 비밀도구 전시회'가 열렸다. 해당 전시회는 홍콩, 대만, 중국에서도 열린 바 있으며, 지난해 수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김정호 팀장은 이번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지만, 일본 오사카처럼 수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대도시는 아닙니다. 이처럼 많은 아이들이 모여 놀 수 있는 이벤트는 보기 드물죠." 한국 인구 5000만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인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모든 기능이 한 곳에 집중되면서 지역격차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이다.

 

 

-도라에몽은 인기 마스코트

사진: 아이들과 여성을 비롯한 많은 부산시민들이 구장 앞 광장에서 24일까지 열린 '도라에몽의 100가지 비밀도구 전시회'를 찾았다.

 

인기 회복과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한 롯데와 도라에몽의 이번 콜라보레이션. 그러나 단순한 콜라보레이션을 넘어 유니폼에 (구단 캐릭터가 아닌) 타 캐릭터를 그려넣은 것에 대한 주변의 반발은 없었을까? 김정호 팀장은 "일본의 경우, 많은 선수와 팬들이 유니폼을 신성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 또한 그런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도라에몽에 대한 고정된 인식이 (일본에 비해) 옅은 편이다 보니 오히려 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도라에몽은 캐릭터로서 폭 넓게 사랑받고 있는 반면, 애니메이션의 내용이나 등장인물까지는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도라에몽 매니아로 유명한 배우 심형탁씨가 초기 도라에몽의 디자인(노랗고 귀가 있었던)을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실정이죠."

 

한국인에게 있어 도라에몽은 만화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유명 마스코트에 가깝다. 이는 마치 '일본인에게 있어 스누피와 같은 존재'라고 타 구단 관계자는 말했다. 도라에몽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들은 딱히 디자인을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팀의 분위기메이커 손용석 내야수도 "짜다리 위화감은 없다"고 말한다.

 

-도라에몽 100마리가 늘어선 광경도

사진: 치어리더가 착용한 도라에몽 유니폼은 판매개시 1시간 만에 1차 판매분이 완판되었고, 이후 추가생산을 반복하고 있다. 

 

100마리의 도라에몽이 죽 늘어선 전시회를 보려 평일에는 하교하던 여고생, 주말에는 가족 및 커플이 몰려들면서 사직구장 앞이 북적였다. 또 선수들이 도라에몽 유니폼을 입은 23일 KIA타이거즈전에는 21288명의 관객이 동원됐다. 구단의 바람대로 사직구장은 예전과 같은 열기에 휩싸였다.

 

사직구장을 찾은 지역주민과 구단, 이벤트 관계자에게 어떤 도라에몽의 도구를 갖고 싶은지 물어봤다. 역시나 자세한 줄거리까지는 알지 못하는 듯, '모르겠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일본인들이 주로 꼽는 어디든지 문이나 대나무 헬리콥터가 아닌) '암기펜'이 언급됐다. '외울 게 많아 힘들다'는 여고생과 회사원들의 푸념 속에서 한국이 학력편중사회라는 점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 

 

 

올해 롯데는 토요일 홈경기마다 '도라에몽과 함께하는 패밀리데이'를 개최한다. 선수들도 도라에몽 유니폼을 착용한다. 다음 도라에몽데이는 4월 30일(토) NC다이노스전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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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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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키타카 Lv.47
    사진 왜 엑박뜨지 ㅠㅠ
    2016-04-30 00:15:05
  • 도치 Lv.62
    사진 엑박 ㅠㅠ 근데 ㅋㅋ 롯데 신박하네요 ~
    2016-04-29 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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