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할의 망언 " 맨유, 우승 경험 부족하다"
도치 2016-04-30 10:12:38 3801 0

우승 앞둔 레스터 홈으로 불러들이는 맨유, 안방에서 남의 우승 지켜볼까?[골닷컴 펌]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루이 판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레스터 시티를 상대할 홈 경기를 앞두고 홈에서 상대팀의 우승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맨유는 오는 1일 오후 10시 5분(한국시각) 레스터를 상대로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36라운드 홈 경기에 나선다. 현재 리그 1위 레스터는 이 경기에서 맨유에 승리하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축구 전통의 명문 맨유에 이번 레스터전은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다. 역대 프리미어 리그 최다 우승팀(20회) 맨유는 지난 2001-02 시즌 막판에 홈에서 아스널에 0-1로 패한 적이 있다. 맨유의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우승을 자축한 마지막 원정팀이 이때의 아스널이다. 그 이후 맨유는 여섯 번이나 프리미어 리그 정상에 올랐다.

판 할 감독은 레스터전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그들은 일주일 후에 챔피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레스터의 우승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들의 우승 시기를 일주일 연기시켜야만 한다. 레스터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는 여전히 프리미어 리그 4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어 승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은 이어 맨유 선수들은 물론 팬들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발언을 남겨 눈총을 샀다.

판 할 감독은 "지금 맨유에 몸담은 선수들은 챔피언이 되는 데 익숙한 선수가 아니다.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는 한 번도 챔피언 자리를 경험한 적이 없다"며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을 해명했다. 그러나 사실 데 헤아는 맨유에서 지난 2012-13 시즌 28경기에 출전한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판 할 감독은 "웨인 루니와 마이클 캐릭은 한 번, 혹은 몇 번 더 우승한 게 전부"라며, "지금 우리 팀의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니와 캐릭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나란히 다섯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으며 리그컵, UEFA 챔피언스 리그, FIFA 클럽 월드컵 등에서도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오히려 우승 경험이 부족한 팀은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 정상을 눈앞에 둔 레스터다. 올 시즌 레스터 선수단에 포함된 선수 중 과거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수비수 로베르트 후트가 유일하다. 그는 첼시에서 활약한 지난 2004-05 시즌, 2005-06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두 시즌 모두 팀의 주전은 아니었다.

이 외에 괴칸 인러가 스위스 리그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고, 마르신 바실레프스키가 벨기에 리그, 다니엘 아마티가 덴마크 컵대회, 마크 슈워처와 나단 다이어가 잉글랜드 리그컵, 레오나르도 울로아가 아르헨티나 후기 리그와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에 오른 게 현재 레스터 선수들이 각국 1부 리그 소속으로 차지한 우승 경력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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