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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가 결국 '지카 공포'에 굴복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애이 말린스 양 팀의 푸에르토리코 방문을 공식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현지시간으로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히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 경기는 마이애미 홈구장 말린스파크에서 열린다.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기념하기 위해 계획됐던 이 경기는 푸에르토리코에 창궐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결국 취소됐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게 물리면 감염되는 이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배우자에게도 전염되며, 특히 산모에게 옮길 경우 태아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홍보국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에게 선수들과 그 배우자들의 건강을 우려, 경기 개최지의 이전을 요구했고 커미셔너는 결국 푸에르토리코 방문 취소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는 이번 경기를 취소하는 대신, 이달말 만프레드 커미셔너와 전직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해 유스 아카데미를 비롯한 행사를 열기로 결정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노사는 푸에르토리코 내 지카 치료를 위한 기금 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모두가 복잡한 마음일 것이다. 모두가 이 경기를 하고 싶어했다. 노사의 결정은 완벽하게 이해한다. 우리는 결정을 지지하는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모두 바이러스 조심해야겠네요...